일본 극장판으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중인 애니다. 물론 대망작이다. 그림의 수준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고퀄이다. 그렇지만 이걸 애니로 보라고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이며 어려운 국가론을 다루고 있다.
대략의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어차피 대부분의 분들은 안볼거라는 추론으로 상당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생각이다.) 주인공 하루오(봄날을 의미하는 일본어다.) 고질라의 출현으로 지구를 포기하고 우주로 대피하는 우주선을 타는 중 부모님을 포함 나머지 인류가 몰살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할아버지와 대피선에 몸을 실는다. 그 순간에 부모님이 주신 펜던트를 잃어 버린다. 우주를 20년간 떠돌지만 이주할 별은 발견하지 못하고 지구는 마지막 인류까지 종말을 마지할 마지막 순간을 맞는다. 식량과 산소가 점점 부족해지자 지도부는 늙은 사람들을 버릴 생각을 한다. 말은 이주선이지만 그 우주선은 늙은 사람을 버리는 쓰레기통과도 같은 존재다. 하루오는 그 우주선을 폭파하겠다며 지도부를 설득한다. 이제는 지구로 돌아가 고질라와 최후의 결전을 할때라는 것을 ...
3부작은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1부는 국가와 엘리트주의의 모순, 2부는 기계 문명의 최후, 3부는 종교의 모순을 담고 있다. 3가지 주제 모두 대학교 철학과나 경제학 사회학을 마스트한 사람이나 볼 정도의 어려운 주제다. 그 어려운 주제를 안그래도 보기 힘든 크리쳐물과 융합했다. 주제의 서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한 이 어려운 난제를 감독은 잘도 이야기에 녹여 낸다. 감독은 하루오를 통해서 NGO를 설파하는 사람같다. 더 나아가 문명은 언젠가는 괴물을 만들게 되고 그게 어떤 형태를 가지던 괴물이 되므로 비 문명으로 살아야 한다고 설파하는 사람같다. 1부에서는 지도부는 우주밖에 머물고 반역죄를 지은 하루오가 지휘하는 군대는 지구에 착륙하는 상황을 자연스레 만든다. 자연이 고질라를 섬기면서 만든 안개로 지도부와의 통신은 어려워지고 지도부가 없는(non-government)상태를 만든다. 이제 하루오는 자신이 지도자가 되어서 고질라와 대적해야 한다. 하루오는 고질라를 자신이 세운 계획으로 쓰러뜨리지만 그 계체가 과거 20000년전 계체가 아님을 알고 절망한다. 본 계체는 고질라 어스로 통칭되고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존재로 묘사된다. 고질라는 몸전체가 코일로 된 존재처럼 어떤 무기도 통하지 않는 전자파 실드와 전자파 열사포는 지구를 벗어나 달 궤도까지 다다를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1차전의 수확은 고질라의 약점을 알아내는 정도이며 그 고질라가 그 고질라가 아님으로 인해 당연히 약점으로 생각한 그 약점이 안통할 것을 의미한다.
감독은 3가지 주제를 다룸과 동시에 지구의 과학력이 고질라와 대적할 수 없는 단계임을 자연스레 설명함과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 괴수는 나타나게 된다는 것도 자연스레 설명하기 위해 지구와 마찬가지로 괴수로 인해 고향별을 잃고 떠돌고 있는 두 외계인 멕시프와 빌루사루도를 참가시킨다. 빌루사루도는 이성만 존재하고 감정이 없이 오직 괴수만을 처치하려는 과학문명으로 멕시프는 종교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종교주의를 대변한다.
2부는 당연히 빌루사루도가 주체가 되어 고질라와 대적한다. 사실 빌루사루도는 지구 탈출전 메카고질라라는 최종병기를 만들고 고질라와 최후의 결전을 치루려 했으나 메카고질라가 완성도 되기전 고질라에게 발각되어 메카고질라를 버리고 지구인, 멕시프인과 우주를 유랑하는 신세가 된다. 굉장히 호전적이며 감정적인 사고를 하지 않기때문에 승리를 위해서 자살비행을 생각하거나 인간을 기계와 융합하는 등의 비이성적인 사고를 한다. 우연히 메카고질라가 머리만 남아서 고질라와 싸움을 20000년 동안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메카고질라 시티로 고질라어스를 유인한다. 사실 고질라어스에게는 약점이 없었다. 약점이라고 생각한 등지느러미를 뚤고 들어간 두개의 작살은 EMP증폭을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고질라를 수천도의 고열폭탄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때 벌쳐에 자원한 유코가 나노메탈에 흡수되버리고 빌루사루도인 게르고 대위는 나노메탈에 흡수되어 벌쳐와 융합한체 고질라에게 자폭하려한다. 이상하게도 하루오는 나노메탈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벌쳐에 흡수되지 않고 유코를 구하지만 유코는 뇌만 남은체 나머지는 모두 나노메탈에 잠식된다. 여기서 감독은 문제를 제기한다. 메카고질라가 고질라를 이기면 빌루사루도는 누가 제어할것이며 과연 제어가 가능할까 하는 문제이다. 물론 빌루사루도는 고질라를 이기지 못했지만 이 일로 하루오는 반역자가 되어 처형될 수 있는 처지가 된다. 한순간에 소수파인 빌루사루도에게 지도부는 점령당하고 3부로 이야기는 넘어간다. 3부에서 드디어 고질라를 능가하는 빌런 기도라와 지구의 퇴화부족이 신으로 모시고 있는 모리스가 나타난다. 두 괴수다 극강의 존재이나 여기서는 기도라에게 공간왜곡이라는 특수능력을 부여한다. 사실 기도라는 멕시프의 신이었던것이다. 멕시프는 기도라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미래를 계산하는 게오르그 계산기로 계산을 하고 문명전체를 기도라에게 제물로 받친 것이었다. 이 후로 괴수가 출현하는 문명마다 찾아 다니면서 최종괴수를 기도라의 제물로 받치면서 영원히 살고 있었던 것이다. 기도라에 의해 지도부는 전멸하고 고질라가 처음에는 지는 듯 했으나 메카고질라시티를 무지런 전자열선을 이용해 버티면서 고질라는 기도라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 마침내 기도라를 쓰러트린다. 이 때 종교를 맹신하고 타 문명을 무참히 파괴한 멕시프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멕시프의 종교를 믿던 지구인들도 기도라에 의해 모두 제물로 죽게 되고 기도라도 고질라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 고질라는 다시 동면에 들고 지구는 꽃을 피우며 봄을 맞는다. 마지막 남은 벌쳐가 다시 작동하게 되고 이것이 미래에 다시 괴수가 될것을 직감한 하루오는 벌쳐와 유코를 데리고 고질라에게 자폭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1부는 실수로 본다지만 당연히 2부,3부를 보려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2부를 안본 사람은 1부의 주제보다 더 어려운 과학문명의 오류를 안보았을 것이고 더 다행히 3부를 안 본 사람은 1,2부보다 훨씬 난해한 3부를 안보게 되었을 것이다.
영화이야기/망한 영화 다시 보기
- 고질라 3부작 2023.06.23
고질라 3부작
2023. 6. 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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