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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가나 서아프리카의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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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는 가나에서 한국으로 공부를 온 교환 학생이다. 말이 교환학생이지 지방대에 재적만 올리고 주변으로 일을 갈때가 더 많다. 학교도 묵인하에 여러가지 일을 한다. 사실 우리나라보다는 못 사는 나라긴 하지만 가나는 그렇게 가난한 나라는 아니다.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교육열도 높다. 그렇지만 저임금과 부의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거나 전가족이 일을 해야 끼니를 먹을 수 있는 사람도 많다. 코코아를 많이 수출하지만 정작 코코아농장의 저임금이 다시 저임금을 만들어 전반적으로 소득이 줄고 있다. 코피는 가나에서 대학교 1학년을 다니고 취업 브로커를 통해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한국말도 못했지만 똑똑한 코피는 금방 한국말을 배웠다. 그런데 사투리가 많이 섞여 있다. 지방에 있는 도시에 있는 학교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친구들의 사투리가 그에게도 전염이 되었다. 2학기를 마치고 겨울이 되었다. 한국에서의 겨울은 처음이다. 사실 조국 가나에서는 겨울이라는 말자체가 생소하다. 어디서도 이런 추위는 처음이다. 하지만 방학 동안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 어제 어머니랑 통화했는데 걱정이 많으시다. 고국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돈을 많이 벌어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있는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역시 돈벌이는 시골 일이 최고다. 힘은 들지만 한국 시골 분들은 모두 착하시고 취업사기 같은 것도 없다는게 친구들의 조언이다. 구인광고를 보다가 딸기 농장 일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아침 일찍 약속 장소에 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같은 아프리카 친구 하나가 나왔다. 서로 통성명을 했다. 그 친구는 튀니지 친구이고 이름은 아지즈라고 한다. 아지즈도 한국의 추운 겨울은 처음일거다. 가나는 기니만에 위치한 나라지만 튀니지는 정반대쪽 아랍에 위치한 나라다. 말이 같은 아프리카이지 둘 다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 아지즈는 프랑스어 밖에 모르지만 코피는 제2외국어로 배운 프랑스어와 영어, 한국어를 할 줄 안다. 그 중 가장 잘하는 말은 영어지만 프랑스어도 어느 정도는 한다.
드디어 일터로 가는 봉고차가 왔다. 같이 차에 따고 있는 아주머니들도 다들 멀리서 왔다. 모두 아주 이른 새벽에 나오신거다. 코피와 아지즈는 농장에 머물면서 일주일을 일하기로 했다.
하루 일당을 정하고 아지즈에게도 알려 주었다. 아지즈는 한국말을 몰라 코피와 한조가 되었다. 이 동네 전체가 딸기 농장이다. 하우스 하나를 다 따면 다음 농장으로 이동해서 딸기를 딴다. 저녁이 되어 같이 왔던 아주머니들은 다들 집으로 돌아 가시고 코피와 아지즈는 비닐하우스 안에 만들어진 임시 숙소에 머물게 되었다. 전기 난로가 있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이상 기온에 코피와 아지즈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둘은 서로를 꼭 안고서 어떻게든 체온으로 서로를 녹이고 있었다. 밤이 늦은 시간에 할머니 한분이 오셨다. 날씨가 너무 추워 걱정이 되서 오셨다. 할머니가 자기집 방하나를 비웠으니 그기서 자라고 하셨다. 할머니 집에 가니 초등학생 두명이 있었다. 할머니의 손자들이었다. 두 형제가 먼 타지의 아프리카 형들에게 기꺼이 자신들의 방을 내준 것이었다. 할머니는 따뜻한 물에 목욕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아지즈와 코피는 아이들 방에 눕고 아이들은 할머니와 같이 자기로 했다. 자기전에 할머니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아지즈도 겨우 할 수 있는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했다. 코피와 아지즈의 두째날 새벽이 밝았다. 아직 새벽이었지만 밖은 분주하다. 할머니께서는 손수 아침상도 채려주셨다. 밥을 먹는데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할머니의 친절이 너무도 고마웠다. 밖은 영하의 날씨지만 하우스안은 아주 더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했다. 점심을 먹고 아주머니들이 둘러 앉아 한국식 봉지커피를 드신다. 자연스레 코피와 아지즈도 자리에 끼여 커피를 마셨다. 한국의 봉지커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노동으로 힘들었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아주머니 한분이 코피에게 이름을 물으신다. 구수한 사투리의 한국말이 외국인 입에서 나온다. "코핍미더" 아주머니들이 깔깔깔 웃어신다. "야는 아지즈라고 합니더. 야는 한국말을 몰라예" 또 한번 아주머니들의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주머니 한분이 코피 이름이 이상하셨나 봅니다."와 코피고" "지는 가나에서 왔는데요. 가나말로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란 뜻입니더" 아주머니들은 외국인 청년의 사투리가 재미 있어셨나 보다. 그렇게 아프리카 청년들의 겨울 나들이가 끝나는 날이 왔다. 모두 열심히 한덕에 생각보다 일찍 일이 끝났다. 마지막 날은 점심 쯤에 일이 끝나고 약속한 일당을 받았다. 농장주 아저씨는 코피와 아지즈에게 임금을 약속한 것보다 더 주셨다. 코피는 아지즈와 상의 후 할머니에게 십만원을 드렸다. 할머니는 괜찮다면서 마다하신다. 마다하는 할머니 대신 손자들에게 돈을 지어주고는 도망치듯 멀어졌다.
코피와 아지즈는 연신 감사 인사를 하고는 갈때 처럼 아저씨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다.
아지즈도 같은 학교에 교환 학생으로 온것 같았다. 기숙사에 짐을 풀고 아지즈와 다시 만났다. 한국 찜질방을 가기 위해서다. 같이 노동을 하고 나니 타국의 친구도 찐친이 되었다.
둘이서 이태리 타월도 하나 사서 서로 등을 밀어 주었다. 가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우나가 끝나고 둘다 찜찔방의 돌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한다. 오랫만에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한 밤이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라면과 식혜를 시켜서 먹었다.
식혜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맛있다. 가나 청년 코피는 가나로 돌아가면 한국식 식혜가게를 할 생각이다. 한국식 찜질방은 잘 안될것 같지만 식혜가게는 잘 될것 같다. 벌써 마음은 고국에 돌아간것 같다.
아지즈와는 자주 만나 한국어도 가르쳐 주고 농장일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프리카 청년들의 겨우살이가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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